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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인, 낙타


 

낙타

                                -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같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 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 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신경림 『낙타』 중 「낙타」

 

 


행복의 집™ 감알 S러버 에코랜드 바이콘 러시아 사랑 코리아sr 기러기짱 수♥란♥현의 house 근적외선
2009/12/28 12:21 2009/12/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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