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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시적 표현 방법(비유와 상징,반어와 역설,심상,감정이입)


 

<시적 표현 방법>


 ☞ 시의 언어는 일상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일상 언어와 시의 표현은 여러 모로 다르다. 제대로 시를 감상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시의 표현 방법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1. 비유와 상징


(1) 비유(比喩)

  ① [사전]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

  ②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관념이나 정서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원관념)을 다른 구체적인 대상(보조 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

   (예)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2) 상징(象徵, symbol)

  ① [사전] 추상적인 사물이나 관념 또는 사상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 또는 그 사물. 예를 들면 '비둘기'라는 구체적인 사물로 '평화'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나타내는 것 따위

  ② 관념이나 의미 등 눈으로는 볼없는 추상적인 내용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나타내는 것, 즉 어구체적인 사물다른 영역의 의미를 암시하거나 환기해 주는 것을 말함. 

  ③ 서로 다른 대상이 결합하면서 본래의 고유한 의미 이외에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

   (예)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윤동주 <십자가>-

   ->십자가 : 관습적 상징-기독교, 개인적 상징-생활의 도덕적 이상적 목표


상징의 종류

(1) 원형적 상징 : 그 의미가 문화적, 지역적 제약의 한계를 넘어서서 전 인류적 보편성을 갖는 상징.

  (예) ‘해’라고 하면, 어느 문화권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빛과 생명, 기쁨과 희망, 탄생과 창조’ 등을 떠올림.

(2) 제도적(관습적) 상징 : 오랜 세월 동안 되풀이되어 사용해 그 의미가 관습적으로 널리 보편화된 상징.

  (예) 비둘기->평화, 백합->순결

(3) 개인적(창조적, 문학적) 상징 : 문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 개인이 독창적으로 만든 상징을 뜻함.

  (예) 김수영의 <풀>에서 ‘풀’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민중’을 상징하고, ‘바람’은 ‘민중을 억누르는 세력’을 상징함.

<시적 표현 방법> -2-


2. 반어와 역설


(1) 반어(反語, irony)

  ① 겉으로 드러난 말(표현된 것)과 속에 숨겨진 내용(화자의 의도)이 상반된 표현 방법으로, 본래의 의도와는 반대되는 내용의 진술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방법

  ②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표현하는 것으로 표현 자체에는 상식에 어긋남이 없음.

   (예)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먼 후일>-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반어의 종류

(1) 언어적 반어 :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실질적 의미 사이에 상반된 관계가 있는 말. 잘못을 한 아이에게 엄마가 “너 참 잘했다.” 식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우회적 기능에 의존하여 진술하는 언어적 반어로 빈정거림, 욕설, 비난 등의 경우에 쓰임.


(2) 상황적 반어 : 현재 진행 중인 상황과 전혀 반대되는 결말이 드러나도록 장치된 사건이나 삶의 과정, 즉 미리 예상했던 상황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경우를 가리킴. 흔히 자신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는 딴판인데도 전혀 모르고 행동하는 경우로서, 채만식의 <태평천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의 경우가 이에 해당함. 특히 <운수 좋은 날>의 반어는 이야기의 발단과 결말의 상호 괴리 내지는 상충 관계를 형성하여 빚어내고 있는 상황적 반어의 대표적인 예임.


(2) 역설(逆說, paradox)

 ① 표면상으로는 모순되거나 불합리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어떤 진리를 담고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

  ② 겉으로 보기에는 명백히 모순되고 부조리한 듯하지만, 표면적인 논리를 떠나 자세히 생각하면 근거가 확실하든가 진실된 진술 또는 정황

☞ 모순 어법과 모순 형용에 의한 표현이 주류

   ㉠ 모순 어법 : ‘흐르는 강은 흐르지 않습니다.’와 같이 문장 자체에 논리적 모순이 나타남.

   ㉡ 모순 형용 : ‘찬란한 슬픔의 봄’과 같이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관계가 상치(相馳)되거나 부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나타남.

   (예)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모순 어법

      천추(千秋)에 죽지 않는 논개여, / 하루도 살 수 없는 논개여,

                              -한용운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 모순 어법

<시적 표현 방법> -3-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서정주 <견우의 노래>- 모순 어법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순 형용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정지용 <유리창>- 모순 형용


☞ 역설적 상황 :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실현 불가능한 사실을 제시하거나 가정함. 드러나는 문맥만을 따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하면 ~하겠다.’는 문장이 성립하지만, 제시한 사실이나 가정이 실현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부정의 의도를 내포하게 됨.

  (예) 고려 가요 <정석가>


3. 심상(心象, image) 

  ① [사전]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② 우리의 감각 기관을 통하여 받아들인 모양, 빛깔, 소리, 냄새, 촉감 등의 인상을 상상 이나 기억으로 떠올린 것

  ③ 시어의 의해 구체적으로 마음속에 떠오르는 영상이나 그와 관련된 추상적 관념들

 

심상의 종류

(1) 묘사적 심상 : 묘사 또는 감각적 수식어의 구사를 통해 사물의 영상을 직접 드러나게 한 심상

(2) 비유적 심상 : 비유(직유, 은유, 의인화 등)의 수사적 표현에 의한 심상

(3) 감각적 심상 : 감각적 체험(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공감각)으로 표현되는 심상

  ① 시각적 심상 (예)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② 청각적 심상 (예)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③ 후각적 심상 (예)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④ 미각적 심상 (예)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⑤ 촉각적 심상 (예)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⑥ 공감각적(共感覺的) 심상 : 어떤 자극에 의해 촉발된 한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으전이되는 것. (예) ‘꽃처럼 붉은 울음’이라는 시구는 ‘울음’이라는 청각이 ‘꽃처럼 붉다’는 시각으로 전이되고 있는 공감각적인 표현임.

    (예)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청각의 시각화), 태양의 즐거운 울림(시각의 청각화),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시각의 촉각화), 안개 같은 바다의 향기(후각의 시각화),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청각의 후각화)

(4) 상징적 심상 : 상징적인 표현에 의해 시적 대상의 영상을 드러내는 심상, 곧 대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관념들을 연상하게 하는 심상

  (예) 이육사의 <광야>에서의 ‘눈’-시련, 고난, 일제의 가혹한 탄압

<시적 표현 방법> -4-


 ▶ 심상의 기능

(1) 감각적인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2)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3) 대상의 인상과 영상을 뚜렷하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4) 정서를 환기시키고 주제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심상(이미지)의 연결 : 시는 시어의 이미지가 일정한 질서로 조직되어 있으므로, 일정한 흐름 속에서 전개해야 함.

  ① 시적 의미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이미지 관련 이해

  ② 주제와 연관성

   (예)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에서 ‘강물→바다→하늘’


4. 감정 이입(感情移入)

  작가 또는 시적 화자의 감정을 대상 속에 이입시켜 마치 대상이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 예를 들어 흐르는 시냇물은 일상적인 소리를 내며 흘러가지만, 감정을 느끼는 주체가 슬플 때는 냇물 소리를 흐느낀다고 표현하고 즐거울 때는 노래한다고 표현하는 것을 말함. 이때 화자의 감정이나 사상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대상을 ‘객관적 상관물’이라 함.

  (예) 어느 줄에도 나의 몸둘 곳은 바이 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九天)에 호곡(號哭)하리라.                                    -조지훈 <봉황수>-


객관적 상관물

  기쁨, 슬픔, 노여움 등의 내적 심리 상태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추상적이라는 한계를 지니게 됨으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구체적 형상을 빌리거나 외적 대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음. 이때 동원된 구체적 형상이나 외적 대상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함.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 이입의 차이

  객관적 상관물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동원된 사물인 반면, 감정 이입은 그러한 사고의 과정 자체를 나타냄. 또 객관적 상관물은 드러내고자 하는 화자의 감정과 일치할 필요가 없지만, 감정 이입은 화자(주체)와 객체(대상) 간의 감정의 동조, 일치가 일어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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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1:17 2008/09/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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