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소... (2004-07-28 오후 4:55:49)
어릴 때... 국민학교를 다니던 때...
내가 살던 집의 골목을 나서면... '신작로' 건너편에는 큰 제재소가 있었다.
아마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비교대상이 없어서 크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 제재소에는 항상 많은 목제가 쌓여 있었고... 주간시간대에는 목재를 가공하는 소리가 항상 들렸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어린 내게 목재의 대표적인 용도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힘좋은 남자 선생님이 휘두르는 잘 다듬은 몽둥이(말이 회초리지... 두께 3cm 짜리 회초리가 말이 되는가...) 뿐 이었다.
당시 제재소 앞의 신작로에는 목재를 운반하기 위한 큰 트럭들이 자주 보였는데... 이 또한 내게는 매우 이색적인 볼거리 였다.
지금은 이 제재소가 앙상하게 뼈만 남은 황량한 모습으로 겨우 버티고 서있을 뿐...
목재가 쌓여있던 공터는 비포장 그대로 텃밭과 주차장이 되어있다.
내가 살던 옛 동네를 터벅이다... 무표정히 셔터 한번 누르고... 가던 길 마저 갔다...
200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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