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축제'에서 연극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하지만 채플린은 꿋꿋이 헤쳐나갔다.
그런 채플린을 지탱해주었던 것은 지팡이가 아니었을까...
21세기 채플린은 그 지팡이를 잃어버렸다.
지팡이를 찾아주기 위해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가 왔다.
웃기지도 않는 세상
40초에 한명씩 자살하고 4명의 태아 중 3명이 태어나지 못한 채 사라진다. 20대 청년들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를 방황하고 노인들은 자식에게 버림받는 21세기. 그 속에 서있는 현대인들. 웃기지도 않는 세상이다.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는 그런 ‘웃기지도 않는 세상’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웃기지만 안쓰런 사람들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는 인간의 탄생과 사랑, 일, 죽음에 관한 4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다. 신비롭고 장중할 수도 있는 이야기는 극중인물들의 상식 밖의 행동들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관객들은 뜻밖의 반전으로 폭소를 금치 못하지만 웃다가 쳐다본 무대 위의 사람들은 안쓰럽다.
작가 서현철은 원래 배우다.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는 배우 서현철이 썼다. 서현철은 <돐날>에서는 비열한 사업가로, <인류최초의 키스>에서는 싸이코 같은 심리학자로 주목받았던 배우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사람에 대한 연민으로 맡은 배역에 적합한 캐릭터를 스스로 완성하는 배우 서현철이 대본을 썼다.
연출 최용훈과 극단 작은신화가 함께 만드는 웃음 한 방울
<돐날>,<김치국씨 환장하다>등으로 잘 알려진 최용훈은 자신의 극단 작은신화와의 작품에서는 공동창작을 즐긴다. 이번 작품은 극단 배우 서현철의 대본으로 총 13명의 작은 신화 배우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다. 20세기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최고의 희극배우 채플린처럼 21세기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한 방울의 웃음을 주고 싶다.
채플린은 지팡이를 찾으러 떠난 관계로 출연하지 않습니다.
<모던타임즈>에서 심각하게 서있는 채플린은 바로 그를 보며 웃어대는 관객들의 초상이었다.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에서 중절모의 찰리 채플린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등장인물 모두가 채플린과 닮아있다. 어쩌면 객석에 앉아있는 당신 역시 또 하나의 채플린은 아닐지...
▶ STORY
임산부 한 명이 산부인과 로비에 평화롭게 앉아있다. 행복해 보이는 임산부에게 청소부 여인이 친근하게 말을 건네고 여자가 겪게 되는 은밀한 이야기를 신이 나서 들려준다. 태교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듯한 임산부는 아닌 척 음탕한 수다를 경청한다.
이때, 아기를 떼기 위해 병원을 찾은 10대 여자아이의 등장으로 새로운 기류가 흐르는데...
소녀가 낙태를 한다는 말에 임산부는 흥분하기 시작한다. 괴성을 지르며 뱃속에서 뭔가를 꺼내드는 임산부. 임산부가 꺼내든 것은 행복하게 쓰다듬었던 아기, 아니 베개였다.
베개를 집어던지며 소리지르는 여자의 모습에 청소부와 소녀는 기겁을 하면서 도망치고 로비는 다시 조용해진다.
나뒹구는 베개를 뱃속에 집어넣고 소파에 앉은 여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베개를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아가, 자꾸 발로 차면 엄마가 아야해요...”
1. 산부인과에서
2. 지하철 안에서
3. 다리 위에서
4. 사랑에 관하여
총 4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언뜻 보면 다른 이야기들이 ‘계란 까는 할아버지’가 펼치는 막간극으로 이어지고 연극이 끝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이 됩니다.
제목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는 현실을 풍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채플린은 ‘현대의 소시민’을 상징하는 캐릭터. 그런 채플린이 자신을 지탱하는 버팀목인 지팡이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것이 바로 요즘 세상이라는 뜻이다. 송경순, 백은경, 임형택, 김문식 등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출연해 연극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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