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수리하기로 결정
사고난 혼다를 어떻게 처리할지 상대 보험사인 삼성화재와 계속 신경전을 했다. 수리를 하든, 폐차로 처리하든 우리에게는 손해다. 수리하면 나중에 중고값이 떨어질테니 시세차액 만큼 손해고, 폐차로 전손처리를 하면 새차를 사느라 목돈이 들어가야 하고, 취득세 등록세도 또 들어가니 말이다. 출고한지 2년이 안된 차면 시세차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데, 우리차는 2년이 막 넘어 버렸고, 전손처리는 할 수 있다 해도 수리비가 차량가액의 80% 이상이 되야 전손처리를 하고, 등록세 취득세도 물어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우리가 요구해서 전손처리를 하는 거라 등록세 취득세는 물어줄 수 없다고 한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그냥 고쳐서 타기로 했다. 차의 상태를 보니 차체가 망가진 것 외엔, 엔진 등 중요 부품이 망가진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사고난 경력이 있어도 나중에 팔면 최하 100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는 받을 수 있을테니까. 망가져서 혼다 서비스 마당에 흉칙한 몰골로 서있는 우리차를 보다보니, 그래도 이 차 덕분에 우리 식구들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 아끼며 타던 차를 망가졌다고 나몰라라 팔아버리는 게, 비록 말못하는 기계이긴 하지만 차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시세차액은 포기하고, 그냥 깨끗하게, 말짱하게 고쳐달라고만 했다. 혼다 서비스에도 그렇게 얘기하고, 추가부담 없이, 코팅 및 광택까지 해주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리고 렌트카에도 연락해서 차량 수리 기간이 앞으로도 한달은 걸릴텐데, 렌트 기간은 1월 22일까지라서, 1월 21일에 반납했다가, 26일부터 닷새 정도 더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어제 오늘, 사고 수습하느라 시간이 너무 깨졌다. 이제 대물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고, 대인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래도 다음주까지 치료받는 조건으로 총 26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하니, 어서 잊어버릴 수 있도록 그냥 그렇게 하자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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